트로트 가수로 알려진 성악가 김호중의 실화를 기반으로 재구성한 한석규, 이제훈 주연의 2013년 개봉한 한국 영화 '파파로티'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교복을 입은 건달
김천예술고등학교를 들썩이게 한 음악 천재가 전학 온다는 소식에 음악 선생님 상진을 연기한 한석규는 휴일에 학교에 불려 가면서 영화는 시작되었습니다. 학교에 도착해 주차를 하다가 접촉사고를 낸 상진은 사고가 난 차에서 내리는 건달들을 만나게 됩니다. 짜증이 난 채로 그 전학생을 만나러 교장실로 향하고 그 천재라는 학생이 들어오는데 그 주인공은 놀랍게도 접촉사고가 났던 차에 있던 건달이었습니다. 교장 선생님도 공손하게 만드는 장호의 험악한 인상과 콩쿠르에서 최근에 수상한 적이 없는 김천예고 음악 선생님 상진은 그냥 문제아라고만 생각하고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후배 건달들이 태워주는 차를 타고 담배를 문채 학교에 등교하는 장호를 교장 선생님 외의 다른 선생님들은 좋게 보지 않았습니다. 학교의 실적을 올리기 위해 건달이지만 재능을 믿어보기로 한 교장 선생님은 음악 선생님 상진을 몰아붙여 장호의 음악적 재능을 확인해 볼 수 있게 몰아붙였습니다.
똥이냐, 된장이냐
업소를 관리하는 불량 학생 장호는 경찰서에 잡혀가며 상진의 신뢰는 더 바닥을 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진심이라며 노래를 배우기 위해 학교를 다니는 거라며 발끈하며 성악에 대한 열정을 표출합니다. 드디어 음악선생님 상진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장호, 그의 실력은 놀라우리만큼 뛰어났습니다. 안 찍어먹어도 똥인지 알아본다고 큰소리쳤던 상진은 그의 깊은 음악적 재능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상진은 과거 뛰어난 실력으로 성악가를 꿈꿨지만 목에 이상이 생겨 서울에서 김천 시골 구석으로 내려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기에 무시하던 장호의 놀라운 실력에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가난한 환경에서 외롭게 자라온 장호지만 주먹과 음악적 재능은 타고난 그는 어둠의 세계에서 생활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은 언제나 가득했지만, 재능을 믿고 자신만만하게 서게 된 콩쿠루에서 제대로 된 턱시도도 없고, 마이크 앞에 서는 법도 모르는 가르침을 받아 다듬어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이 상진의 눈에도 애처롭게 보이며 둘은 호흡을 맞춰가게 됩니다.
검은 양복에서 턱시도로 운명을 바꾸다
장호의 가능성을 본 상진은 그에게 세계적인 테너가 될 수 있다며 이제는 턱시도를 입고 새롭게 살아가자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고, 처음 들은 따뜻한 말에 장호는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아무도 없던 시절 자신을 보듬어준 건 검은 양복을 입게 해 준 건달의 세계였기에 운명을 한 번에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숨길 수 없던 장호는 죽을 각오로 큰 형님을 찾아가게 되고 죽음을 감수하는 그의 열정에 10년 안에 누구나 아는 성악가가 되라며 보내주게 됩니다. 당당하게 일생일대의 변화의 기회를 잡은 장호는 그토록 목말라하던 성악 공부와 연습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병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학생을 가르치게 된 성악 천재 상진의 특별한 훈련을 받은 천재 제자 장호의 실력은 이미 완성형으로 세상 사람들과 만날 일만 남아있었습니다. 콩쿠르에 참가한 장호의 노래와 상진의 피아노 반주는 관객들의 눈물을 훔치게 했습니다.
총평
장호가 감동의 무대에서 부른 곡은 누구나 들어봤던 멜로디로 'Nessun dorma'이였습니다. 대중가요보다는 덜 익숙한 클래식 선율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고, 관심 갖게 해 주었다는 면에서 더 새롭게 다가오는 영화였습니다. '고딩 파파로티'로 알려지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며 많은 이들이 알게 된 김호중이 영화의 주인공이라는 점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성악가라고 하면 어릴 때부터 재능이 있어 엘리트 코스를 밟아야 하는 고급 음악의 하나로 생각해 왔는데, 성악가의 재능은 누구라도 가질 수 있고, 포기하지 않는 열정, 그 열정을 알아보고 배울 수 있는 스승의 도움으로 건달도 가질 수 있다는 선입견을 깨주는 신선한 영화였습니다. 2023년 12월 올해가 가기 전 가슴이 웅장해지는 고딩 파파로티의 멋진 노래를 감상할 수 있는 '파파로티' 영화를 왓차에서 만나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