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고전소설 '위대한 개츠비'가 2013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와 만나 수수께끼와 같은 영화로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반짝이는 20대
바즈 루어만 감독이 연출한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의 눈부신 화려함으로 우리를 데려가며, 재즈 시대의 진수를 진하게 담아냈습니다. 개츠비 저택의 화려한 파티부터 화려한 의상과 심장을 요동치게 만드는 사운드 트랙까지 이 영화는 당시의 문화적 환경을 완벽하게 재구성해냈습니다. 역사적인 세부 사항에 대한 관심은 시각적인 화려함으로 혼을 빼놓을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이들이 개츠비의 사치스러운 삶의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들어줍니다. 이 영화는 유명한 고전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보니,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2013년 외에도 여러 번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1926년 작가가 살아있던 당시 만들어졌던 무성영화를 시작으로 1949년 엘리엇 뉴전트 감독, 앨런 래드가 연기한 개츠비 버전, 1974년 잭 클레이튼 감독, 로버트 레드퍼드가 연기한 개츠비, 2000년 케이블 발송 영화로 영국 배우 스티븐스가 연기한 개츠비 그리고 2013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까지 개츠비 영화의 역사는 거의 100년에 가깝습니다. 위대한 개츠비 소설을 영화로 만들고 싶은 감독이 많았다는 것은 피츠제럴드의 소설이 가진 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다만 처음 소설이 발표된 1925년에는 잘 팔리지 않아 피츠제럴드가 받은 인세가 매우 적었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그가 사망한 뒤 전기가 나오고 나서야 위대한 개츠비를 포함한 그의 장편 소설들이 큰 사랑을 받게 되었다고 하니 영화를 볼 때 이 부분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개츠비
캐릭터 묘사의 마스터 클래스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의 중심에는 제이 개츠비로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자신을 연기한 듯한 엄청난 연기력이 있습니다. 디카프리오는 피츠제럴드의 상징적인 캐릭터를 특정 짓는 화려한 매력과 화려함 뒤의 나약한 면의 균형을 맞춰가며 수수께끼와 같은 백만장자에게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연말 영화 시상식 무대를 떠올리게 하는 화려함 그 자체인 공연팀의 공연은 개츠비의 파티에 빠질 수 없는 코스였습니다. 모든 것을 가진 백만장자 개츠비도 재력으로 가질 수 없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짝사랑하는 여자와의 사랑이었습니다. 데이지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를 위해 정원사를 고용해 그녀의 집의 정원을 가꾸고 3단 케이크, 거기에 정원을 옮겨 놓은 듯한 꽃으로 집안을 가득 채워 버렸습니다. 그런 그의 노력에 그녀는 마음이 흔들리고 디카프리오는 긴장되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언제나 대기하고 있는 턱시도를 입은 집사, 디즈니랜드의 성을 떠올리게 하는 그의 성과 같은 화려한 저택,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그리고 화려한 샹들리에까지 그녀를 위한 그의 재력은 화려함 그 자체였습니다. 디카프리오가 묘사하는 개츠비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넘어 개츠비의 짝사랑과 아메리칸드림이라는 놓치지 않으려는 목표 지향의 복잡한 면을 파고듭니다. 그 결과 캐릭터의 깊이를 더하는 영화적 연출을 하고, 고전 소설이 가진 문학적인 각색으로 영화의 두드러진 특징을 만들어냈습니다.
웅장하고 화려한 비주얼
영화 촬영 및 세트 디자인은 화려함과 웅장함을 동시에 표현하는 예술로 '위대한 개츠비'의 매력적인 스토리에 시각적 화려함을 더해 영화를 보는 이들을 매료시킵니다. 사이먼 더건이 이끈 영화 촬영은 활기찬 색감과 숨 막히는 풍경을 하나의 캔버스에 그리며 화려한 개츠비의 삶을 효과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너무 밝지 않은 연출은 1920년대의 상류층의 삶, 고풍스러우면서 화려한 인테리어와 요즘 흔히 말하는 올드 머니룩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까지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움 그 자체를 효과적으로 표현해 냈습니다. 넓은 대저택은 혼자라면 외롭겠지만 좋은 사람들이라고 개츠비가 표현하는 파티를 즐기기 위해 그의 집을 방문한 사람들은 늘 넘쳐났지만 그는 왠지 모르게 외로워 보였습니다. 개츠비의 파티들이 내재하고 있는 웅장함과 그에 대비되는 그의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가 주는 우울함은 양면성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인생이 항상 행복하고 화려할 수만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인생의 힘든 순간들이 백만장자라고 해서 덜 힘든 것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들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개츠비의 호화로운 대저택부터 뉴욕의 음산한 거리까지 세심한 세트 디자인은 영화를 보는 몰입감을 더욱 높여 주며 영화의 각 프레임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총평
고전 소설과 영화적 각색이 만들어낸 웅장한 테피스트리 속에서 바즈 루어만 감독의 '위대한 개츠비'는 예술적 찬란함으로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세상을 향해 포효하는 20대의 현실적인 재현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미묘하고 몰입감을 주는 연기, 그리고 화려함을 잘 담은 영화 촬영과 세심한 세트 디자인 팀의 환상적인 조화로 시각적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킴으로써 시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피츠제럴드의 고전 소설이 가진 명작의 매력을 거침없이 표현해 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 소설을 몰랐더라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이라서 이 영화를 선택했더라도 영화가 주는 화려한 볼거리와 인생의 전반을 돌아보고 다양한 삶을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시대가 달라져도 변함없는 사람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부와 사랑이라는 것을 영화를 통해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시대 상황을 반영한 듯 파티와 샹들리에의 화려함과 조명하나 없는 어두운 밤, 상반되는 명암의 연출은 인간이 가진 긍정적인 부분, 부정적인 부분을 반영하는 듯하게 해 주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갈수록 '위대한 개츠비'는 단순한 영화를 넘어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고전 소설로의 위상을 재확인하게 해 주었습니다. 견디기 힘든 두려움을 가져다주는 것이라도 현실을 바로 보고 직시하는 것, 그 힘든 시간을 견뎌내는 것만이 자신을 파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는 위대한 게츠비 영화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