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Last Holiday(버드의 마지막 휴가)를 리메이크해 2006년 개봉한 미국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를 통해 직장인들의 휴가 로망을 대신 충족시켜 줄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가능성, Possibility
교회의 합창단원인 주인공 조지아 버드, 합창 단원 중에서도 작은 목소리인 그녀는 늘 목사의 지적을 받고 알뜰한 쇼핑을 위해 쿠폰을 깨알같이 모으는 조금 소심한 편인 그녀의 아주 평범한 일상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런 소극적인 그녀를 열정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요리였습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들을 메모하고 완성된 요리 사진을 찍어서 기록하는 '가능성(Possibility)'라는 책은 그녀의 보물 1호였습니다. 조지아 버드는 뉴올리언스 쇼핑몰의 주방용품 매장에서 일하고 있었고, 그곳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숀은 그녀의 가능성 노트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짝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주방용품 매장에서 일하지만 제품 판매보다 매주 한 번 있는 요리 시연회에 더 진심이 그녀를 손님들은 좋아하지만 직장에서는 실적 압박을 가하며 그녀의 업무태도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요리 실력 덕분에 짝사랑 남 숀은 그녀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시련
그렇게 좋아한다고 말하지도 못하던 수줍음 많은 그녀는 숀의 앞에서 머리를 부딪히며 병원에 실려가게 됩니다. 사고로 검사를 받게 된 조지아는 자신이 고칠 수 없는 희귀병에 걸렸다는 걸 알게 되고 3주라는 충격적인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을 받을 순 있지만 보험회사에서는 지원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을 하고, 자신이 수술하려고 해도 수술비는 감당할 수 없이 너무 큰 금액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그녀는 집에 돌아와 자신의 가능성 노트를 보며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와 절망적인 상황에 눈물을 흘립니다. 인생이 3주밖에 남지 않았다면 누구라도 바뀔 가능성이 높기에 소심했던 그녀는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대범한 여성으로 변화했습니다. 회사의 매출만을 생각하는 상사 직장상사의 태도를 더 이상 참을 이유가 없어진 그녀는 회사를 박차고 나옵니다.
가능성을 현실로 , Realities
조지아는 자신의 소망들을 담아놓은 가능성 노트를 현실로 바꾸기로 결심하고 그토록 가고 싶었던 유럽으로 마지막 여행을 떠났습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사 디디에를 만나기 위해 최고급 호텔 '그랜드 호텔 푸프'에 헬기를 타고 최고급 코스로 이동했습니다. 고급 호텔의 높은 천장, 눈부시게 빛나는 샹들리에 모든 순간이 소중한 조지아에게 중요한 건 바로 시간으로 돈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멋진 옷으로 바꿔 입고 꿈에 그리던 디디에 셰프의 식당에 자리 잡은 조지아는 주문하기도 전에 감동의 눈물이 고였습니다. 다시 같은 요리를 먹을 기회가 없다는 생각에 모든 요리를 주문한 그녀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디디에 셰프를 만나기까지 하는 행운이 따랐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휴가는 행복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녀가 화려한 휴가를 즐기고 있을 때 시한부 선고를 했던 굽타 박사는 조지아를 촬영했던 기계에 문제가 있었음을 발견하고 그녀를 찾아 나서지만 유럽에 있는 그녀에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휴가는 어떻게 마침표를 찍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총평
수줍음 많았던 조지아가 두려움을 떨치고 당당하고 멋진 여성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그녀가 거물인 줄 알고 접근했던 사람들까지도 감동시켰습니다. 당당한 여성으로 변하자 그녀의 미모도 더 예쁘고 매력적이게 변해갔습니다. 자신의 목숨과 전재산을 걸고 떠난 그녀의 마지막 휴가는 인생 자체를 완전히 바꿔버렸습니다. 매일 같은 일상을 사는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꿈꿔봤을 화려하고 일상을 벗어난 짜릿한 휴가를 영화를 통해 대리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때는 그녀가 안타까웠지만 영화 후반부로 흘러갈수록 그녀가 느끼는 휴가지에서의 행복한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조지아처럼 언제가 현실이 되어줄 나만의 가능성 노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지만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라스트 홀리데이 영화, 지금 왓차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