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개봉한 1,600만 관객을 사로잡은 한국영화 '극한직업'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위기의 고반장, 짠함 그 자체
피의자 전치 14주, 16중 자동차 연쇄 추돌 엄청 나 보이지만 범죄 조직 중간책 1명을 잡기 위해 엄청난 지출을 한 마약반 고 반장은 오늘도 실적으로 압박을 받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고반장과는 상반되게 잘 나가는 강력반 장형사는 국제 범죄조직 정보를 전해줍니다. 덕분에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한 고반장은 실적을 낼 수 있는 기회라 여기고 장형사, 마형사, 영호, 재훈까지 팀원들과 함께 진지하게 잠복수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마형사의 험학한 인상 덕분에 잠복수사 중 그를 스토커로 오해한 아줌마가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얼굴이 노출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잠복수사 장소를 옮길 수 밖에 없게 되고 손님 없는 치킨집이 영화의 주 배경이 됩니다. 치킨집에 죽치고 있던 중 타깃인 조직이 치킨 배달을 시켜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본거지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치킨집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반전의 절대미각
잠복수사를 하던 치킨집은 손님이 거의 없어 치킨집 사장은 유지하기가 어려워지자 가게를 매도하려 하지만 고반장은 이번에 실적을 내야 팀 해체가 되지 않기에 간절한 마음에 가게를 인수해서 위장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고반장 팀이 치킨집을 인수하자 갑자기 손님이 하나둘 늘어나게 되고 의심 없이 완벽한 치킨집으로 위장을 위해 형사들은 치킨을 각자 튀겨보기로 합니다. 형사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던 이들이라 기대를 안 했지만 왕갈비의 성지 수원 출신인 마형 사는 의외의 절대미각을 가지고 있었고, 맛있는 치킨을 만들어내고 맙니다. 그렇게 입소문을 타게 된 '수원 왕갈비 통닭'집에는 대기 손님까지 생기고, 방송국에서 취재 섭외 제의까지, 손님이 넘쳐나 잠복수사는 잊히고 치킨집 운영이 우선순위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연출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더해져 코미디적인 요소들에 보는 이들의 웃음을 더해주었습니다. 형사로서는 실적이 엉망이었지만 그 어렵다는 치킨집 창업은 대박 성공 신화를 써내는 과정은 정말 너무나 재미있는 요소입니다.
드디어 본업 개시
드디어 치킨을 시킨 범죄조직, 하지만 본업에서는 되는 일이 없는 고반장은 치킨 배달에 실패하게 됩니다. 그리고 취재 섭외를 거절당했던 PD가 몰래 치킨집 취재를 해서 방송을 하는 바람에 고반장 팀은 정직을 당하게 됩니다. 이렇게 본업은 개시하지 못하고 끝나는 것인가 궁금하게 하며 영화는 후반부를 향해 갑니다. 팀해제 위기에 놓인 고반장과 팀원들은 정직 중에 다른 길을 찾으려는 중 프랜차이즈 제안을 받게 됩니다. 형사들의 뒷조사에도 제안을 했던 회사는 완벽하게 깨끗했기에 사업에 확장시키려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지점 관리가 안되서 직접 지점 관리에 들어가면서 문제를 파악해 나갑니다. 분명 치킨집 지점을 조사하는 것인데 이상하게 형사로서 본업의 촉이 발동하는 형사들의 본업이 발동하게 됩니다.
총평
평론가들은 "설정은 비현실적이되, 설득은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웃음", "설 연휴, 친구, 애인, 가족, 친지 누구와 봐도 성공할 코미디 액션", "닭치고 액션" 등 극한 직업 영화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한국인의 소울 야식 치킨, 무게감 있는 소재와 코믹적인 연기는 국민 영화로 사랑받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술한 듯 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형사로서 각종 무술에 능한 그들의 반전 능력, 임기응변, 액션신은 다시 한번 반전의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잠복근무를 위장한 치킨집 사장 알고보니 탑티어 형사들과 마약 유통을 위해 치킨 프랜차이즈로 위장한 거대 범죄조직의 예기치 않은 동업으로 펼쳐지는 에피소드들, 막상막하의 실력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액션신은 보는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팀 해체, 가정의 위기를 맞은 공무원, 경찰의 목숨 건 범죄자 소탕작전과 전국을 재패하려는 거대 범죄조직 이무배의 야심, 영화는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주었을지, 치킨에 후라이드 반, 양념 반이 있다면 코미디 반, 액션 반이 있는 극한 직업 영화를 통해 알아가는 재미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