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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 된 남자, 왕이 되고 싶소이다

by ing300 2023.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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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연기로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이병헌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2012년 개봉한  한국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 대해 리뷰해 보겠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 두 임금 

광해군 8년, 목숨을 늘 위협받는 조선의 왕 광해는 불안과 분노에 휩싸여 점점 난폭해지자 자신을 대신할 대역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허균은 긴장 가득한 왕실과는 달리 기방에서 왕을 풍자하며 술에 취한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던 만담꾼 하선을 발견하게 됩니다. 허균 앞에 잡혀간 하선은 자신이 왕을 능멸한 게 문제가 된 줄 알고 바짝 엎드려 용서를 빌지만 광해군과 너무나 비슷한 외모를 보고 놀란 허균은 그를 왕 앞으로 바로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기방의 시끌벅적함과는 다르게 너무도 고요하고 어두운 궁에서의 광해군을 만난 하선은 잔뜩 긴장했지만 왕을 흉내 내며 만담을 해오던 실력을 발휘하며 숨겨진 왕의 대역으로 한 번에 결정되었습니다. 테스트가 끝난 하선은 다음번 약속 시간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궁을 빠져나오게 됩니다.

왕이 아닌 남자, 왕이 되다 

임금 대역 덕분에 위협받는 궁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자객에게 죽음을 맞이하는 꿈을 꾸는 광해군, 현실로 돌아간 하선은 임금을 풍자했다는 벌로 관아에 끌려가 곤장을 맞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임금의 명으로 궁에 들어간 하선은 대역인 걸 들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사람들과 접촉을 피했지만 기간이 길어질수록 중전과의 만남까지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대역이기에 마냥 해맑은 하선은 아름다운 중전의 모습에 허균의 경고를 무시하고 얼음 같던 그녀를 웃게 하려고 추억들을 만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수라상에 눈이 휘둥그레진 하선은 식사를 맛있게 하지만 궁녀들이 자신이 남긴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한다는 걸 알게 되고는 식사 양을 줄이며 점점 진정한 왕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우같은 대신들의 의심이 더해지고 대동법에 대해 알게 된 하선은 그 불합리함에 대신들의 이해관계를 알고 있는 광해군이라면 하지 않았을 선택들을 자신의 주관으로 밀어붙이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가게 됩니다. 

왕이 되고 싶소이다 

독살 위협을 이겨내고 기력을 되찾은 광해는 궁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엄청난 사실을 알고 있는 하선을 살려둘 수 없었습니다. 그를 관리하던 허균은 점점 임금의 그릇이 되어 가던 하선의 인간적인 카리스마 넘치는 면모에 처음 약속한 20냥을 건네며 떠나도록 권유하며 아량을 베풉니다. 하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왕의 품격을 가진 듯 하선은 은 20냥을 어미를 찾고자 하는 기미나인 사월이게 건네어 줍니다. 그렇게 애처로운 마음을 내어준 사월이는 왕의 독살을 강요받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대해준 왕을 위해 기꺼이 죽음을 선택하며 하선이는 왕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더욱 불태우게 됩니다. 왕이 되고 싶었던 하선 앞에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증을 더해가며 영화는 후반부로 흘러갑니다. 영화가 어떤 결말로 흘러갈지 왓차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총평 

이 영화는 광해군 집권 시기에 승정원일기에서 지워진 15일여간의 기록이 빈 기간에 기록되지 못한 왕의 대역이 당시 조선을 다스렸다고 가정한 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왕실의 권력 다툼, 독살의 위험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조선의 왕의 모습과 실제 백성들의 삶을 살아온 하선이 펼치는 진정성 있는 정치는 1인 2역으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이병헌 덕분에 높은 몰입도를 보여줍니다. 

눈치는 없지만 왁벽한 충성심으로 웃음과 눈물을 흘리게 해 준 호위무사 도 부장의 연기도 너무나 인상 깊었습니다. 

천한 하선이 진정으로 백성만을 생각하는 어진 임금으로서의 모습을 보이자 그의 측근이었던 신하들은 그를 따르고 높은 충성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왕실의 사람 광해군, 중전, 조내관, 허균 등은 무표정하고 진지한 태도와 하선의 카리스마 있지만 유머 넘치는 모습이 대비되며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너무 무겁지 않게 조선시대 광해를 다룬 시대극 광해, 왕이 된 남자 영화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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