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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 개론, 설렘지수 자극

by ing300 202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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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휴대폰으로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지만 예전에는 커다란 CDP에 CD를 넣고 음악을 들었던 추억이 떠오르는, 

국민 첫사랑 수지를 탄생시킨 2012년 개봉한 한국영화 '건축학개론' 추억과 함께 리뷰해 보겠습니다. 

 

설렘 지수 폭발, 첫사랑과의 재회

엄태웅이 연기한 대학교 동창 승민을 만나러 온 양서연을 연기한 한가인,  둘의 만남으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특히나 한가인의 미모는 너무 예뻐서 감탄의 연속인 장면들이 이어졌습니다. 건축을 전공한 승민은 건축사무소에서 일하지만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상태여서 제주도에 집을 짓겠다고 의뢰하는 서초동 사모님이 된 한가인의 제안을 한 번에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서연은 아픈 아버지가 퇴원하면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아버지의 제주도 집을 새롭게 리모델링 요청을 하려고 했던 거였고, 그녀 덕분에 첫 작품을 짓게 된 엄태웅은 슈트까지 입고 멋지게 프레젠테이션 합니다. 하지만 건축용어를 잘 모르는 서연은 설명이 어렵다며 맘에 들어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변덕스러운 요청에 싸우기도 하지만 서연이 원하는 집을 알아야 하기에 그는 최선을 다합니다. 

두근두근, 국민 첫사랑의 등장

건축학과인 이제훈, 음대 피아노 전공인 수지 이 두 주인공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회상을 하며 드디어 국민 첫사랑 수지가 등장합니다. 대학교 1학년을 떠올리면 캠퍼스의 낭만,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이 먼저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승민의 15년 전 대학생 때를 연기한 이제훈은 '건축학 개론' 수업 강의실에서 본 수지에게 첫눈에 반해버리고, 같은 동네에 살게 된다는 것까지 알게 되며 짝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11년 전 작품이다 보니 다른 배우들의 지금과는 다른 모습도 다시 보는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드라마에서 훈훈한 의사 역할을 하는 유연석의 양아치 냄새 물씬 풍기는 서초동 사는 재수 없는 선배 역할,  수지만큼이나 유명세를 탄 전 국민을 폭소에 빠트린 '납득이' 조정석도 같은 동네 정릉에 살고 있었습니다. 믿음은 잘 안 가지만 왠지 납득이 되는 조정석의 여자에게 고백하는 법, 연애 팁을 설명하는 장면, 진짜로 그에게 납득당하는 승민의 진지함은 절묘하게 어울리며 손에 꼽히는 코믹 장면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너무나 예쁘지만 허당미가 흘러넘치고, 당당한 태도의 서연도 영화 중간중간 피식 웃음이 나게 해 주었습니다. 서연은 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독립하면서 정릉에서 강남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둘은 같이 하는 시간이 적어지게 되지만 첫눈 오는 날 분식집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은 지켜졌을까요. 

고향 제주도에서 새 출발

서연은 아버지 건강이 악화되면서 제주도로 내려와 살기로 결심하고, 준공을 앞두고 이층 집으로 설계를 변경 요청합니다. 결혼을 한 달 앞둔 승민은 결혼식이 코앞인데 공사 일정을 연장하게 되는 서연의 잦은 변경 요청으로 결혼 준비를 소홀이 하게 되고, 여자친구 은채와 싸우면서도 서연의 요청대로 설계를 다시 해서 2층으로 공사를 변경했습니다. 완성된 서연의 제주도 집은 1층의 파노라마처럼 넓은 창은 폴딩도어로 창문을 열면 바닷가에 나와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해 주었고, 피아노를 그만두었던 서연이 피아노 방이 필요하다며 변경 요청해서 피아노 전용 방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결혼을 약속한 은채가 있지만 혼자서 아버지를 돌본다는 서연이 자꾸만 신경 쓰이고, 나이 든 엄마를 혼자 두고 미국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는 승민, 자신의 첫사랑인 승민이 보고 싶어 왔지만 속마음을 말할 수 없는 서연, 제주도 집이 다 지어지고 헤어짐을 앞둔 둘은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감정을 서로에게 토해냅니다.

총평 

평론가들은 건축학개론 영화를  '각질 하나 없이 생생한 감성의 결', '설계는 이성으로, 시공은 감성으로', '미숙한 남성주체의 실패담을 원형에 가깝게 그린 교훈극'이라며 칭찬했습니다. 제주도의 푸른 바다가 액자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공사가 끝난 서연의 제주도 집을 영화에서 처음 봤을 때 너무나 아름다워서 영화를 보는 이들의 기억 깊숙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제주도 바다를 보며 한 번쯤은 서연이의 집처럼 멋진 공간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한 구석에 남겨주었습니다. 영화 포스터 문구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라는 문구에 보이는 첫사랑, 대학교 1학년, 기억의 습작을 부르는 전람회의 음악과 목소리, 제주도의 푸른 바다가 보이는 그림 같은 집 영화는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다시 봐도 감성을 촉촉이 적셔주는 건축학 개론은 왓챠에서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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